단일경기에서 기록된 최다 골은 몇 골일까?

이은한 이학박사 | 입력 : 2016/10/19 [14:45]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스포츠 축구.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고 관심을 가지는 만큼 축구계 내에서는 별 일들이 많이 일어나곤 한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수많은 일들 중에 골(Goal)에 관한 일이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축구경기 내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라이벌 매치? 스타플레이의 발재간? 국가대항? 그 중 선수의 발끝에서 날아간 공이 골네트를 가로지는 골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필자는 가끔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축구를 관람하고 하는데, 다 득점이 있는 날이면 평소보다 흥분되고 환호성의 크기가 커진다. 그럴 때면 문든 머릿속에서 질문이 하나 떠오르곤 한다.

 

과연 단일경기에서 가장 많이 기록된 골은 몇 골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여러 가지 기록들을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축구경기에서 90분내 기록된 최다 골은 몇 골일까?

 

독자 분들은 이 질문을 보고 몇 골이 떠올랐는가? 8골? 10골? 아니면 30골 모두 틀렸다.

 

정답은 놀랍게도 149골이다. 농구 경기에서도 한 팀이 149골을 기록하기 힘든데, 축구에서 일어났다니 정말 놀랍고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록은 남아프리카 부근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라는 섬에서 시작되었다. 때는 2002년 10월31일 THB 챔피언스리그 결선 라운드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한 AS 아데마와 2001년 우승팀인 SOE 안타나나리보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SOE 안타나나리보 선수들은 기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AS 아데마 골대가 아닌, 자신들의 골대로 공을 몰고 가기 시작한 것이다. 선수들은 거침없이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는 막지 않았다. 이후 선수들은 공을 센터라인으로 옮긴 뒤 자신들의 골문으로 자책골을 넣는 일을 무한 반복한 이들은 149대 0이라는 엽기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대체 SOE 안타나나리보는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이유는 시즌 내내 불공정한 판정에 시달렸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시위였다고 한다. 이 바람에 경기 후 관람객들이 입장료를 돌려달라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와 이날 경기 기록은 축구 경기 사상 최다 득점과 최다 점수 차 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마다가스카르 축구 협회는 SEO 안타나나리보 감독에게 3년간의 자격 정지를 명했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실망을 안긴 선수들 역시 출전 정지와 같은 강력한 처벌을 면치 못했다.

▲     © 함양군민신문


 ‘149대0’ 축구 내에서 암묵적이고 경이로운 기록이지만. 사전에 계획된 경기라는 점에서 임팩트가 떨어진다. 그렇다면 조작되지 않은 경기 중 최다 골은 몇 골일까? 호주 A매치에서 기록된 31-0, 즉 31골이다. 이 경기는 결과는 A매치 경기에서 최다 골차 신기록이 되었고, 이 경기에서 아치 톰슨(Archie Thompson) 최다 득점인 13골을 기록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월드컵의 최다 점수 기록에는 한국도 이름을 올렸는데, 1954년 최강팀으로 분류된 헝가리와의 대결에서 0-9로 대패해 9골 차이의 기록을 지닌 불명예를 짊어졌다.


 여기까지 프로리그경기, A매치, 월드컵에서 기록된 최다 득점과 최다 점수 차를 살펴봤다. 겉으로 보기에는 경이롭고, 흥미로운 기록이지만 항상 빛이 있다면 이면에는 어둠도 있는 법이다. 자책골은 단순한 골이 아니다. 최고조로 올라있는 기세마저도 단숨에 꺾어버릴 수 있는 골이다. 여파는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자책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숨진 콜롬비아 선수도 있다. 최다 골이라는 화려한 기록 뒤에는 선수들의 좌절감 뒤로 탄생한 기록들을 마냥 재미있게만 볼 수는 없었다. 그들의 아픔을 딛고 더 재밌고 유쾌한 축구의 기록들이 나타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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