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휩쓰는 일본제품 불매운동…함양은?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9/07/30 [13:02]

 

▲ '노노재팬' 불매운동에 참여중인 읍내 도시락집    © 함양군민신문

 

지난 1일 일본정부의 한국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3종류 수출규제 선언이 발표된 후 경제보복이라는 인식을 받은 이들이 3일부터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본 제품 불매 목록’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게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전국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은 왜 수출규제를?
일본의 산업과 무역을 관장하는 일본 경제 산업성은 지난 1일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플루오린 폴이미이드, 리지 이스트, 에칭 가스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3종류에 대해 포괄적 수출 허가 대상에서 제외를 발표했다.

 

일본 경제 산업성의 대외적인 발표는 ‘대한민국이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신뢰도가 극심히 손상되었기 때문에 무역관리 제도의 적절한 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해 규제 개정을 하였다’ ‘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각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규제가 군함도 강제 노역과 관련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반감을 품은 일본이 보복조치로 행한 무역전쟁이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어떻게 시작?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본제품 불매 목록’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게시되고 이후 조금씩 분위기가 고조되던 가운데 한 개인이 ‘노노재팬’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제품에 대한 정보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많은 이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마트에 진열된 일본맥주들    © 함양군민신문

 

<국내 판매되는 일본제품들>

▲주류-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오리온 ▲화장품-시세이도, 슈에무라. SK-2, DHC, CJ라이온, 키스미 ▲음료-포카리스웨트 ▲의류, 신발-아식스. 미즈노, 데쌍트. 유니클로, 무인양품, ABC마트, 겐조, 요지 야마모토, 꼼데 가르송 ▲카메라-니콘, 캐논, 올림푸스. 후지, 소니▲전자제품-소닉, 히타치, 파나소닉, 도시바, 산요, JVC, TDK, 샤프, 카시오 ▲금융-산와머니, 러시앤 캐시 ▲담배-마일드세븐

 

‘노노재팬’ 사이트는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사이트내 검색바에 한글 이름을 입력하면 일본제품인지 아닌지의 여부와 해당 일본제품을 대체 할 수 있는 제품까지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유니클로를 검색하면 대체상품으로 탑텐, BYC, 자주, 지오다노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수의 소비자들이 일본제품을 기피하거나 일본여행을 취소·자제 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입맥주 부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 일본맥주의 판매량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함양군에도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함양군내에서도 불매운동의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신규영업을 시작한 읍내 한 도시락집은 가게 전면 유리창에 노노재팬의 로고를 부착해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시락집 영업주는 “창업을 준비하는 동안 계획한 레시피에 일본제품이 있었지만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불공정에 대항하기 위해 불매운동에 동참을 결심했다”며 “장기적으로 해결이 안되면 재료구입 비용적 측면에서 부담감이 생길 수 있지만 사태가 끝날 때까지 불매운동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트나 편의점의 경우 여전히 수입주류 코너에 일본제품이 전시되어 있지만 몇몇 소비자들의 의견을 물어본바 “평소엔 일본 모제품을 즐겼지만 최근 사태로 인해 국산이나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다”라는 답변이다.

 

한편으론 ‘일본’이라는 명칭 하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영업점도 있다. 읍내 모 라면집은 ‘일본식 라면’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고객이 급감해 고충을 겪고 있다. 라면집 점주는 “우리 가게를 찾는 고객층이 SNS와 사회 분위기에 민감한 20~40대 층이다 보니 불매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비록 일본풍 라면을 팔고 있지만 재료들은 95% 이상 국산제품을 쓰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하소연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읍내 거주민인 이 모씨는 “싸움을 걸어온 것은 일본이니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의사표현을 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일본과 관련이 있다고 무조건 배척하는 감정적인 면은 자제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배려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불매운동여파로 한산해진 일본식라면집     © 함양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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