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의전, 주민 ‘불편’ 지적 일어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9/05/08 [08:14]

▲     © 함양군민신문

 

'행사 취지·참석자 연령별에 맞는 의전 간소화가 필요'

 

지난달 30일 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제13회 건강체조경연 대회는 각 읍면의 노인들이 참석해 그동안 연습한 건강체조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건강체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참여자가 70~80대 고령인 인데 대회 시작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이 무려 30분이나 할애됐으며 서춘수 군수의 축사가 있기 전까지 약 30여 명의 내빈소개를 거치는 동안 참여한 노인들은 서서 박수만 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행사를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의 성의는 고맙지만 일일이 내빈소개를 다 할 필요는 없지 않나"면서 "70, 80 먹은 노인들 힘든 건 생각 안하는지"라고 푸념했다.

 

근래 각 지자체에서 행사의전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는 와중에 함양군의 의전문화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함양군도 지난 2017년부터 '함양군 의전편람'을 편성해 의전 간소화를 추진했지만 최근엔 역으로 내빈소개, 축사 등이 더 많이 늘은 추세다.

 

이런 가운데 '행사별 의전이 과하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각종 행사 때 내빈 소개와 인사말, 축사 등 지루하게 진행되는 의전으로 인해 행사에 참석한 이들의 불편만 양산한다는 것이다.

 

4월 17일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위안잔치에서도 과도한 의전으로 인해 볼썽사나운 풍경이 벌어졌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임에도 내빈소개와 축사 등이 길어진 탓에 지루함을 참지 못한 참석자들이 식사코너로 몰리면서 사회자의 통제마저 벗어난 무질서한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과다한 내빈 소개, 시상, 대회사, 그리고 참석하지 않은 내빈의 축전 소개 등은 행사의미를 반감만 시킨다"라며 "각 행사의 취지와 참석자들을 고려해 많은 내빈 소개 시에는 영상자막을 활용하고 인사말이나 축사는 행사와 연관성이 큰 인원들만 간략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례적인 권위와 허례허식 중심의 의전행사보다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과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의전 간소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의전문화가 주민중심으로 개선될지 주민들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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