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위해 불법주정차, 부끄럽다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6/05/18 [22:27]
함양군에도 불법 주정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의 대도시는 물론이고 중소도시마저 자동차의 불법 주정차로 보행자는 물론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소방차의 진입방해, 교통사고 유발까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자동차는 많고 주정차 시설은 부족하니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걸어서 5분 이내 거리에 주차시설이 있는데도 굳이 사람들이 걸어 다닐 길을 막고 굳이 주변에 주차를 하는 군민이 있기에 부끄럽다.
지난 2012년부터 상림공원 앞에 형성된 먹거리 타운인 ‘함양 건강 100세 음식지구’가 활성대자 관광객은 물론 이곳에 밥 먹으러 오는 함양군민들도 늘었다.
이 음식지구는 20여 개의 업소가 모여 있지만 업소마다 주차공간은 거의 없다.
문제는 밥 먹으러 오는 이들이 12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바로 옆 상림공원을 놔두고 식당 앞과 옆에 차를 두고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함양군에 등록된 전체차량은 지난달 기준으로 1만9116대고 주차공간은 약 8000대다.
역시 다른 시군처럼 주차공간은 모자란다.
하지만 이 곳은 함양시장처럼 상가밀집지역도 아니고 등록 시 반드시 제출하는 차고지증명원이 있어야 하는 대형화물차가 모이는 것도 아니다.
주말에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함양지리를 잘 몰라 불법 주정차를 한다지만 함양군민들의 주정차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자기, 가족 친구와 같이, 입에 음식을 넣으려는 것뿐이다.
군 관계자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상림공원 주변도로 단속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대부분 군민들이기에 과도하게 집행하지 않고 계도 차원에서 주의를 주고 있다”며 “성숙된 군민의식이 자리 잡기 전까지 과도기를 겪어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하지만 운전자들만이 아닌 음식점 업주들도 손님들에게 주차는 상림공원에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자세를 지속적으로 가져야 변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답이다.
하지만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입장은 생각지 않고 나만 먼저 편하면 된다는 운전자들이나, 돈 벌 욕심에 입을 다문 식당주인들이 달라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함양의 자랑 중 하나인 상림공원은 통일신라시대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인 최치원 선생이 함양군민들이 겪던 물난리를 막으려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곳에 사는 군민들이 입에 밥 넣기 위해서 이런 꼴을 하는 걸 고운(孤雲) 선생이 본다면 뭐라고 할까.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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