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관리법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8/12/03 [10:17]

 

서울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조비룡

 

겨울은 사계절 중 병원이 가장 바쁜 계절이다. 듣기 거북한 이야기지만, 영안실도 항상 만원이다. ‘겨울’ 하면 생각나는 ‘감기’와 ‘독감’의 대부분이 이 때 발생한다.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사람들이 집안에 주로 머물러 사고는 별로 없었다는데, 이제는 이것도 아니다. 스키, 스케이트, 겨울 산행 등 야외 스포츠로 인한 손상은 여름에 버금간다. 이것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겨울은 뇌졸중과 급사의 계절이다. 특히, 건강치 못한 노인과 만성질환자들이 지내기 가장 어려운 계절이다. 겨울이 이렇게 사망과 질병을 증가시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인간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둔해진다. 줄어든 신체활동은 몸의 순발력과 지구력을 담당할 근육과 신경들의 위축을 불러일으킨다. 자연스럽게 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은 밀폐된 실내 생활을 하게 한다. 밀폐된 실내에는 미세한 먼지나 오염물질의 농도가 증가하게되고, 감기니 독감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그 공간으로 들어올 경우는 전파를 쉽게 만든다.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서 독감이 가장 빨리 전파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며, 사무실의 밀폐와 방온이 잘되면서 독감이나 감기의 전염속도가 더 빨라졌다. 따뜻한 실내에서만 지내던 사람이 추운 외부에 노출되면서 둔한 활동으로 인하여 눈이나 얼음으로 미끄러워진 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많아지고,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노인 등 자율신경계의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을 당하기도 한다.

 

건조함은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하여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방어 능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겨울에 감기나 독감이 많은 이유를 일반적으로 추위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바이러스의 침범이다. 추위로 인해 떨어진 면역능력에다, 건조함으로 인한 일차 방어벽의 허술함, 그리고 밀폐된 공간으로 인한 전파의 효율성 등은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에 딱 좋은 환경인 것이다.

 

추위와 이에 따른 밀폐된 생활, 그리고 건조한 환경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추위를 해결하자니 밀폐된 환경이 생겨나고, 건조함을 해결하자니 에너지와 큰 노력이 들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몸은 환경의 변화에 못지않은 적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열거한 원인들에 대한 조그만 조치만 해주어도 서로 밀고 밀리는 막상막하의 겨울철 세균과의 싸움에서 우리 몸은 큰 도움을 받게 된다.

 

도움이 되는 조치 중에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독감예방접종이다. 독감예방접종은 많은 사람이 접종할수록 그 효과가 더 커 현재 우리나라는 임산부를 포함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예방접종을 권장한다. 90% 이상의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바이러스의 전파가 이루어지기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겨울만 되면 독감으로 고생한다’고 호소하거나, 독감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들과 노인들은 자신만을 위해서라도 꼭 맞아야 한다. 매년 10월에 맞는 것이 좋은데, 아직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성인이 되어서도 맞아야 할 예방접종이 몇가지가 더 있는데, 독감예방접종을 할 때 주치의와 상의하여 필요하다면 폐렴, 대상포진, 파상풍 예방접종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적당한 난방과 함께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최근 많은 빌딩들은 좋은 환기 장치를 갖고 있어 이에 의지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수동으로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새로이 인테리어를 하거나 가구를 바꾸었다거나, 담배를 피는 사람이 실내에 있다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겨울철의 절대적인 필수품인 가습기의 사용이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로 가습기 자체를 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습기는 겨울철 낮아지는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킴으로서 우리 호흡기 점막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하고, 섬모의 활발한 운동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습기는 건물의 난방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더욱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실내에 젖은 수건이나 화초, 수족관 등을 운용함으로서 해결할 수도 있다.

 

네 번째가 자주 손을 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인데, 겨울철 감염을 감소시키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가 감기에 걸린 사람의 손에서 책상이나 문의 손잡이 등에 옮겨져 있다가 그걸 만진 사람의 손으로 옮기고, 그 손에 의해서 다시 코나 입 등의 점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기침을 콜록콜록 하는 사람의 바로 옆에 있어도 손만 잘 씻는다면 전염될 가능성이 많이 줄어든다. 겉보기에 손에 오염된 것이 보일 때는 꼭 씻어야 하지만, 묻은 것이 없을 때에는 요즘 많이 사용하는 손소독제를 수시로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을 씻은 뒤는 핸드크림과 같은 보습제를 발라 손의 건조성 피부염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감기의 민간요법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이 잠을 편히 잘 수 있도록 하는 요법들이다. 푹 잔다는 것은 우리 몸이 감기 바이러스와 충분히 대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감기가 회사 내에서 유행하고 있거나 몸에 한기를 느끼기 시작하면, 퇴근 후에는 만사를 제치고 쉬어보자. 물론 TV도 꺼야한다. 감기에 걸리는 확률도 줄이지만,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도 훨씬 더 약하게 지나가고,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생각과 활동인데, 겨울을 피하기보다는 즐기고 추위와 싸우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혹한만 아니라면, 운동과 외출을 규칙적으로 유지하여 몸의 근육과 신경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나 놀이에 가담하여 보도록 하자. 안전만 확보가 된다면 어떤 것이라도 도움이 된다. 겨울에 증가하는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상당부분 햇빛의 조사량이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심한 우울증의 경우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가벼운 우울 증상 정도는 이러한 외출로 인한 햇빛에의 노출, 적절한 신체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로서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전략들이 귀찮게 느껴진다면, 현재 자신의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규정지어도 좋다. 게을러진 정신력에는 감당 못할 스트레스나 허약하여진 신체 등이 도사리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 먼저 그 원인부터 해결을 해야한다.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면, 오히려 이러한 습관들을 시도함으로서 원래의 문제조차도 해결할 수 있다. 손쉬운 방법들은 아니지만, 일단 몸에 습관화되고 나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을 뿐더러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우리 몸은 오감과 근육을 한꺼번에 사용할 때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한다. 질병에 걸려되어 손실되는 양들이 예방에 들이는 노력에 비하면 훨씬 많다는 것은 이미 잘 밝혀져 있다.

 

[출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국민건강지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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