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근의 약초이야기 - 익모초(益母草)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8/10/15 [14:10]

 

▲ 익모초는 맛은 매우 쓰고 약간 맵고, 성질은 차서 그 효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어생신(祛瘀生新)아라 하겠다. ‘거어생신’이란 ‘어혈을 제거하면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는 의미이다. 사진은 익모초 꽃     © 함양군민신문

 

길가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두해살이 풀

고혈압·산후 어혈·고열·혈변·치질 등 치료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어머니와 아들 단 둘이 사는 집이 있었다. 엄니는 아들을 낳고부터 항상 배가 아팠으며, 아들이 열 살이 될 때까지도 치료를 받지 못하였다.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 편모슬하에 자라났다.


어린 아들은 항상 어머니가 산후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아왔고, 그 또한 매우 효성이 지극한 소년이었다. 어머니는 병으로 몸이 비쩍 말랐고,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으며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베를 짜서 생계를 유지하였다. 소년은 항상 어머니를 걱정하였다.


“어머니, 몸은 괜찮으셔요? 의원님에게 가서 진맥을 받아 보셔요.”
 

“애야! 내일 당장 먹을 것이 문제인데, 돈도 없이 어떻게 의원한테 가겠니?”
 

“내가 약초를 캐 파는 약초 아저씨를 찾아가 볼게요.”
 

말을 마치고 소년은 약초 아저씨를 찾아가서 어머니의 병 증세를 자세히 말한 다음 약을 사가지고 왔다. 약을 먹은 후 열흘이 지니자, 어머니의 몸이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 소년은 매우 기뻐서 약초를 채집한 곳을 알고 싶었다.
 

다음날 소년은 약초 아저씨를 찾아가 어머니 병을 완치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 보았는데 “쌀 500근과 은 10량이야.” 약값이 너무 비쌌다. 소년은 그 소리를 듣고 눈이 휘둥그레져 잠시 대답할 수 없었다.
 

“알았습니다. 내가 돈과 쌀을 마련할 테니 꼭 어머니의 병을 고쳐 주셔요.”
 

“언제 저에게 약을 주실 거죠?”
 

“내일 오전에 내가 보내 주겠다.”
 

소년은 약초 아저씨와 헤어져서 집으로 가지 않고 몰래 약초 아저씨의 행동을 주시하였다. 이튿날 그가 약초 채집하러 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날 저녁, 그는 가만히 약초 아저씨의 집 앞의 큰 나무에 올라가 한잠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웠다. 새벽 날이 밝을 때쯤 문소리가 들렸다. 문에서 약초 아저씨가 나와 북쪽으로 갔다. 소년을 나무에 내려와 그의 뒤를 밟았다.
 

약초 아저씨는 몇 발자국 가다가 누가 따라오나 뒤를 돌아다보았다. 약초 아저씨는 제방에 가서 땅에 앉아 흙을 파기 시작하였다.
 

그는 몇 그루의 약초를 캐어 꽃과 잎은 물에 던져 버리고 마을로 돌아갔다. 소년은 약초 아저씨가 보이지 않게 되자, 제방으로 올라갔다. 각종 약초가 둑에 자라고 있었다. 소년은 물에 던진 꽃과 잎을 주었다. 소년은 똑 같은 꽃을 찾아 뿌리를 캐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에 약초 아저씨가 약봉지 두 첩을 가지고 왔다. 약초 아저씨가 돌아간 후 소년은 약봉지를 펼쳐 보았다. 약초는 잘게 부수어 원래의 모양이 아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그가 가져온 약초의 뿌리와 똑같았다. 소년은 자기가 캐 온 약초를 달여 어머니에게 드렸다. 이틀이 지나고 나니 어머니는 좋아지는 기색이 보였다. 3일째 약초 아저씨가 또 약을 가져왔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반나절이나 생각했는데, 돈과 쌀을 구하기가 힘들고, 또 어머니가 그렇게 비싼 약을 드시기가 벅차다더군요. 이것은 저번 약값입니다. 이후로는 약을 가져 오지 마십시오. 죄송합니다.”
 

소년은 매일 제방으로 가서 약초 뿌리를 캐다가 어머니에게 약을 달여 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병은 완전히 나아 밭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소년은 그 약초의 이름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이 약초를 유익이 있는 곳이라는 익처(益處)와 어머니의 모(母)를 합하여 익모초(益母草)라고 하였다.
 

익모초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일본, 대만, 중국에서도 서식한다. 우리 주변 들판이나 밭둑, 길가,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꿀풀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다. 키는 약 1m 정도로 자라며, 줄기 단면은 사각형이고 흰털이 있다. 7~8월에 연보라색의 작은 꽃들이 잎겨드랑이마다  층층이 피어난다.
 

익모초(益母草)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머니에게 이로운 풀이자 여성에게도 이로운 풀이라는 뜻도 된다. 우리에게 친근한 이름으로는 육모초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며, 우리 고유의 이름으로 암눈비앗이라 하고, 생약 명으로 전초를 충위, 씨앗을 충위자라고 한다.

 

▲ 익모초 채취 시기는 단오 전후에 줄기와 잎을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3년 정도 숙성시켜 쓴다.     © 함양군민신문

 

익모초 채취 시기는 단오 전후에 줄기와 잎을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3년 정도 숙성시켜 쓴다. 기회가 된다면,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그늘진 벽에 걸어서 숙성시키면 더욱더 약성이 높아질 것이다. 특히 열을 피하고, 쇠그릇을 피하는 것이 약성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
 

익모초는 맛은 매우 쓰고 약간 맵고, 성질은 차서 그 효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어생신(祛瘀生新)아라 하겠다. ‘거어생신’이란 ‘어혈을 제거하면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익모초의 찬 성질을 이용하여 우리 몸의 열을 풀어주는데 주로 사용하였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상비약으로 이용했으며, 요즈음처럼 지독한 더위가 기승을 부려 하루하루가 짜증스러워 더위를 먹어 아랫배가 냉하고, 입맛이 없어지고, 먹은 것도 없는데 뒷간을 자주 들락거리면서 설사를 할 때 우리 어머니들은 이른 새벽에 이슬 머금은 익모초를 채취하여 절구통에 찧어 걸러 즙을 내어 먹고 더위를 이겼다.
 

본초 강목에는 '혈류를 도와 어혈을 풀어주고, 나쁜 피를 제거한다. 경맥(고혈압)을 조절하고, 산후 어혈, 고열, 자궁혈, 혈변, 치질, 대소변 불통 등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익모초에 대하여 ‘부인이 애를 가지기 전이나, 혹은 애를 낳은 후의 모든 병을 구하므로 익모(益母)라 하고, 애기를 가지는 것과 월경을 조절하는데 효과를 보지 못함이 없으니 곧 부인의 선약(仙藥)이라 한다.’고 기록한 내용대로 여자라면 한번쯤은 먹어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익모초는 혈액순환에 좋은 풀이다. 그래서 여성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 효과가 있다. 생리불순으로 임신이 질 안 되는 경우에 효과가 있고, 출산을 한 후에는 자궁 수축을 도와주어 회복을 도와주었다. 기록에 보면 기생 황진이가 즐겨 먹었고, 조선 13대 임금 명종을 얻기 위해 어머니인 문정왕후가 지극정성으로 달여 먹었다고 옛 고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왕실에서는 왕비의 건강한 회임을 위해 자주 처방되었던 약재이다.
 

그 밖에도 혈중 콜레스테롤, 혈압 및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 혈액순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며, 고혈압에는 칡뿌리(갈근)와 같이 달여 마시면 혈압이 안정된다 하여 민간에 애용했던 민간요법이기도 하다.
 

익모초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냉하신 분이나 심하게 마른 분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쑥, 구절초, 대추 등과 함께 환을 지어 복용하면 좋겠다.
 

여자에게 이로운 익모초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가 입증되는 가운데 한국생약학회 수록 논문에 의하면 익모초에 함유된 갈릭신, 캡프페롤, 퀘세틴, 미리세틴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갖는 주요한 성분이라는 시험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익모초가 함유한 성분 중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기능을 함유하고 잇다는 연구 결과 등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어 익모초가 특히 여성에게 좋은 약재라는 것이 현대의 과학으로도 꾸준히 입증되고 있다.

 

▲     © 함양군민신문



강 신 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민간약초강사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민간약초자격반 강사
한국치매예방협회 치매예방전문강사
글로벌코딩연구소 자문이사
곤명농협사외이사
학교법인 한가람학원(진주보건대학교) 감사
민간약초관리사
민간약초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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