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근의 약초이야기 - ‘도라지’ 길경(桔梗)

함양군민신문 | 입력 : 2018/07/30 [08:31]

▲ 도라지는 겨울에는 땅속뿌리만 남은 채 겨울을 나며, 이듬해 다시 새싹이 돋아나 2~3년 동안 생장한다. 비교적 굵은 뿌리에는 단백질, 섬유질, 당류, 회분, 철분 등의 영양성분과 사촌인, 피토스테롤, 하이토스테인, 프라토코디딘 등의 약리 성분이 풍부하여 식용, 약용된다. 사진은 도라지 꽃.   © 함양군민신문

 

당질·칼슘·철분·섬유질 풍부

기관지염·인후두염 등 효과

 

<도라지 이야기(전설) 1>
 

옛날, 어느 마을에 ‘도라지’라는 소녀가 의지할 곳이 하나 없이 오로지 오라버니와 단 둘이 외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오라버니는 10년 기약으로 중국으로 공부하러 떠나게 되어 도라지는 절에 가서 기다리기로 오라버니와 약조를 하였다.   


그런데 10년이 지나도 오빠는 돌아오지 않아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혼지 세월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그 소녀는 할머니가 되었다.
 

어느 날 높은 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오빠가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도라지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도라지는 뒤를 돌아보다가 떨어져서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이듬해가 되자 그 곳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도라지꽃이라 한다.

 

<도라지 이야기(전설) 2>
 

옛날에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이 처녀에게는 어려서부터 양가 부모가 결정해 놓은 정혼처가 있었다. 어느덧 결혼할 나이가 되어 결혼하려고 하니 총각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중국으로 떠났다. 한 두 해가 지나도 총각에게는 아무런 소식이 없고  다만‘중국에서 결혼 하였다는 이야기’‘돌아오는 도중에 배가 침몰하여 죽었다’는 등  소문만 무성하였다.
 

그래도 변함없이 처녀는 언제나 바닷가에 나가서 한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되어도 계속 바닷가에 나가는 일은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죽어서 꽃이 되었고, 바로 그 꽃이 도라지꽃이라고 한다.

 

<도라지 이야기(전설) 3>
 

옛날, 옛적에 도씨 성을 가진 노인과 라지라는 딸이 살았다. 몇 해 전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약 값으로 부잣집에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부잣집에서는 라지를 첩으로 데러 가려고 하자 도씨 노인은 마음의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라지는 부잣집으로 찾아가 첩으로 올 테니 빚 문서를 달라고 했고, 첩으로 가야 하기에 어머니 산소에 가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이웃에게 아버지를 부탁하고 라지는 먼 길을 떠났고 라지는 부잣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가마를 세워달라고 했다.
 

라지는 소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낭떠러지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라지를 어머니 산소 옆에 묻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웃 총각이 라지의 어머니 산소를 찾으니 라지의 무덤에 흰색 꽃이 피어있었고 그 꽃을 그의 이름대로 ‘도라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도라지 타령>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신산천에 백도라지/ 한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철철철 다 념는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요/ 에아라 난다 지화자 좋다/ 
저기 저 산 밑에 도라지가 한들한들.
 

도라지 타령은 조선후기 일제 강점기하에서 우리 민족은 흥겨운 그날이 오기를 갈구하면서 도라지 타령을 불렀다.

 

꽃말이 ‘영원한 사랑’인 도라지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하여온 우리 민족의 생활과도 매우 친근한 식물이다.
 

도라지는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플로서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이나 들판의 양지에서 자라며, 농가에서도 널리 재배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먹어온 대표적인 산채로,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다. 당질, 칼슘, 철분이 많으며, 섬유질이 풍부하여 씹는 맛이 특별하다.
 

7~9월에 줄기 끝에 다섯 쪽으로 갈라진 종 모양의 통꽃이 피는데, 대부분 청자주색이지만 더러 흰색의 꽃도 있다. 이를 '백도라지'라고 하며, 꽃이 겹으로 피는 것을 '겹 도라지'라고 한다.  

 

▲ 도라지는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플로서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이나 들판의 양지에서 자라며, 농가에서도 널리 재배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먹어온 대표적인 산채로,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다. 당질, 칼슘, 철분이 많으며, 섬유질이 풍부하여 씹는 맛이 특별하다. 사진은 도라지 뿌리.     © 함양군민신문

 

곧은 줄기가 40~80cm 높이로 자라며 가지를 거의 치지 않는다. 겨울에는 땅속뿌리만 남은 채 겨울을 나며, 이듬해 다시 새싹이 돋아나 2~3년 동안 생장한다. 비교적 굵은 뿌리에는 단백질, 섬유질, 당류, 회분, 철분 등의 영양성분과 사촌인, 피토스테롤, 하이토스테인, 프라토코디딘 등의 약리 성분이 풍부하여 식용, 약용된다. 특히 인삼의 주요 성분 가운데 하나인 사포닌이 많은데, 겉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약으로 쓸 때는 겉껍질을 벗기지 않는다.

 

고서(古書), 의서(醫書)에서 밝히는 효능을 정리하면,
 

「동의보감」‘성질이 약간 차고, 멋은 맵고 쓰며 약간 독이 있다. 허파, 목, 코, 가슴의 병을 다스리고 벌레의 독을 없앤다.’
 

「방약합편」‘결경은 맛이 쓰다. 인후증을 치료하며, 약기운을 끌고 상승하여 가슴 막힌 것을 열어준다.’
 

「향약집성방」‘맛이 맵고 온화하며 독이 약간 있다. 가을에 뿌리를 캐며, 햇볕에 말린  것은 인후통을 다스린다.’
 

「동의학사전」‘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에 작용한다.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폐기를 잘 통하게 하고 고름을 빼낸다. 도라지 사포닌이 기관지 분비물을 항진시켜 가래를 삭인다. 약리 실험에서 진정작용, 진통작용, 해열작용, 혈압 낮춤 작용, 위액 분비 억제 작용, 항궤양 작용, 염증 없애기 작용 등이 밝혀졌다. 가래가 있으면서 기침이 나고 숨이 찬데, 가슴이 그득하고 아픈데, 목안이 아픈데, 옹종 등에 쓴다.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인후두염 등에 쓸 수 도 있다. 하루 6~12g을 달임약, 알약, 가루, 청으로 먹는다.’

 

한국 생물 공학회지에 실린 도라지의 효능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자. 자료에 따르면 ‘기관지염 유발 세균에 도라지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세균의 발현이 70%나 억제 되었다. 도라지가 기관지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검증한 사례다. 도라지는 결장암, 위암 등 각종 암세포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암세포에 도라지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암세포 증식이 평균 92%나 억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도라지는 고혈압 개선, 혈당조절, 성인병 예방 등도 검증 받았다.
 

미세 먼지와 공해로 인한 기관지 및 천식 개선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배와 같이 복용하기를 권한다. 배와 도라지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껍질까지 섭취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음양(陰陽)원리에서 껍질을 양이요 과육은 음으로 본다.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껍질째 먹어야 완전한 것을 섭취한다고 본다.
 

한국 기능 식품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도라지 나 배 추출액보다 분말 형태가 유익성분이 33.4배 높다고 하니 참고 하기 바란다. 

 

▲     ©함양군민신문

 

강 신 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민간약초강사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민간약초자격반 강사
한국치매예방협회 치매예방전문강사
글로벌코딩연구소 자문이사
곤명농협사외이사
학교법인 한가람학원(진주보건대학교) 감사
민간약초관리사
민간약초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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