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봉 산삼王! 김경회와 1박2일 인터뷰

구본갑 논설위원 | 입력 : 2018/01/02 [10:53]

 

▲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위치, 78%가 임야로서 1000m이상 되는 산이 15개나 되는 전형적인 산촌지역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게르마늄석, 의왕석, 맥반석 등은 물론 활엽수 퇴적층이 있는 부엽토 지역이 많아 산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 함양군민신문

 

▲동양의 전통적 풍수사상에 따르면, 산의 용맥(龍脈)을 타고 흐르는 기가, 뭉친 곳을 음양택간에 명당이라고 한다. 한반도 기(氣) 첫 출발지는 백두산 천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이충웅 교수가라사대 “이 천지에서 하루 분출되는 기 에너지는 수조 마력입니다”

 

 이 에너지는 산의 용맥을 타고 금강산을 거쳐 향로봉을 지나 설악에 이른 뒤 태백 소백 속리 덕유산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에서 끝을 맺는다. 덕유산과 지리산 천왕봉 사이에 깃대봉이 있다. 풍수가들은 이 깃대봉에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기가 뭉쳐져 있다고 본다. 즉, 깃대봉은 백두대간의 육십령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솟아있는 봉우리이다. 이곳에 서기가 가득했기 때문일까?

 

 우리나라 명리학계 태두로 이름 높은 제산(霽山) 박제현은 맑은 영(靈)을 받아들이기 위해 소시적 깃대봉을 찾아 ‘구령삼정주’를 암송했다고 한다. 구령삼정주는 도교에서 신들을 설득하는 주문이다. 도인들에 따르면 ‘명산에서, 구령삼정주를 암송하면 천지신명과 감응할 수 있다’고.

 

▲ 깃대봉 지도.     © 함양군민신문


 깃대봉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내면에 걸쳐 있다. 깃대봉 남쪽 큰 골짜기는 경사가 밋밋하다고해서 민재골이라고 한다.

 

 함양 서상면의 넓은 흙두더기들과 금석이들을 지나 깃대봉 오르는 민재골은 편안하고 안온하다. 깃대봉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게르마늄석, 의왕석, 맥반석 등은 물론 활엽수 퇴적층이 있는 부엽토 지역이 많아 산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민재골을 지나 해발 900미터 깃대봉에 함양의 명물 김경회씨 산양삼밭이 있다. 함양 산양삼의 약성을 알아보기 위해 김경회씨 삼밭을 찾았다.

 

▲ 김경회 농부 산에는 3년~12년생 산양삼이 6만평 대지 위에 300만 뿌리 이상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한 쪽에서는 250만 뿌리 이상의 묘종이 성장하고 있다.     © 함양군민신문

 

 김경회씨 삼밭에는 3년~12년생 산양삼이 6만평 대지 위에 300만 뿌리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한 쪽에서는 250만 뿌리 묘종이 성장하고 있다.

 

 산양삼(wood-cultivated ginseng)은 천종 씨앗이나 자연삼 씨앗을 채취, 자연의 깊은 산림 속에 자연 방임해 키우는 걸 말한다.

 

◆『본초정의(本草正義)』에 따르면
 
 ▲김경회씨 산양삼은 고려삼으로써 뛰어난 약성을 자랑한다. 중국의 명의 산뇌(山雷) 장수완이 쓴 『본초정의(本草正義)』에 따르면 고려삼은 그 기미(氣味)가 진하고 색도 중탁(重濁)하며 비기허한(脾氣虛寒) 진양쇠약(眞陽衰弱) 여러 증(證)에 사용하여 매우 빠르게 효과를 보는 약재라고 한다. 또, 산뇌옹(山雷翁)은 고려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고려삼은 봄의 상승지기(上升之氣)를 가지므로 사람의 몸에 기를 더해주는 약재다. 무릇 사람의 얼굴이 흰것과 푸른 것 혹은 누렇거나 초췌한 것은 모두 폐비신기(肺脾腎氣)의 부족때문인데 고려삼을 사용하면 원기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고려삼의 학명은 Panax ginseng C.A. Meyer. Panax 단어 속에 Pan(모든)과 Axos(의료)라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가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각종 산양삼 관련도서에서는 ‘산양삼은 위장을 강화하고. 두뇌활동을 촉진해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다. 산양삼은 심한 병을 앓고 난 뒤에 복용하면 원기회복에 상당히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 톱스타 윤승원이 삼밭을 찾았다.     © 함양군민신문

 

 김경회씨 산양삼은 동북향 산림에 밀집되어 있다. “산삼은 빛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강렬한 태양빛이 비치는 서남향에서는, 잎이 말라버립니다. 우리 농원이 왜 산삼명당이냐? 풍수에 따르면 장풍득수(藏風得水)해야 명당아리고 했잖아요?”

 

 장풍득수(藏風得水)는 감출 장(藏)에 얻을 득(得)을 사용하여 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는다는 뜻이다. 겨울의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막을 수 있고 농경에 필요한 용수 공급이 용이한 곳을 말하며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의 요건이다. 장풍득수가 되기 위해서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 적합하다.

 

 “산삼 역시 장풍득수한 곳에 잘 자랍니다. 산삼은 풍욕(風浴)을 좋아 합니다. 농원 주변에 계곡수, 산바람이 풍부하게 때문에 물과 바람이 이른바 적정한 공중습도를 유지 시켜줘 산삼성장에 아주 좋은 영향을 주고 있지요”

 

▲ 산악인들이 김경회씨 삼밭으로 들어간다.     © 함양군민신문

 

 김경회씨 삼밭 장풍득수가 좋아서일까? 내로라하는 유명정치인들이 삼밭 정기를 받기 위해 종종 찾아와 눈길을 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연전 도내 각군(各郡) 순방차 함양에 왔다가 김경회씨 삼밭을 찾아 산양삼과 풍수의 함수관계에 관해 깊은 관심을 표했다. 김무성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곳을 찾아 이곳이야말로 ‘선가(仙家)의 입문(入門)이요 진정한 웰빙천국’이라고 탄복했다. 김경회씨가 밭에서 산양삼을 한뿌리 캐와 나그네에게 씹어먹길 권한다.

 

 “산삼은 생식으로 섭취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아참, 생식으로 섭취시 뇌두는 필히 제거하셔야 합니다”

 

 뇌두란? 김홍대가 쓴 『한국의 산삼』에 따르면 뇌두는 산양삼 줄기가 돋아났던 자리로서 가을이 되어 줄기가 말라붙으면서 부식되어 생긴 흔적이다. 이 줄기의 흔적을 뇌두, 노두(蘆頭), 삼모(蔘蘆)라고 한다. 이 뇌두는 다년생 식물인 산삼이 한해동안 생존해온 흔적이며 1년에 1개씩 생긴다.

 

 계속되는 김경회씨의 말.

 

 “달여서 드실려면? 산양삼 한 뿌리를 달일 경우 맥주컵으로 한 컵 정도의 양이 되도록 달이십시오. 쇠가 아닌 질그릇 약탕기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 한 편의 미술품같은 산삼주.     © 함양군민신문

 

 김경회씨는 깃대봉 자신의 농원을, 산삼테마파크로 만들 참이다. “함양은 산삼의 본향입니다, 그런나 아직 이것이다 할만한 산삼테파파크가 없습니다. 이걸 제가 한번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 옛날 심메마니들이 사용했던 도구들을 재현, 이를 관광상품화하면 어떨까요?”

 

 ◆심메마니들의 도구는?
 ▲심메마니들의 도구는 다음과같다.…마대(지팡이), 주무룩(배낭·망태기), 올림대(숟가락), 우렁이(밥공기), 감재비(낫), 잘매(도끼), 모둠(움막), 설피(신발), 새용(놋쇠남비), 산재(젓가락), 도자(칼), 우묵이(바가지), 호련(부시·성냥), 주제비(바지), 더구레(저고리).

 

 “심메마니들이 입산전 기원제를 올렸잖습니까. 이를 엔터테이먼트화하면 함양군 레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 명품 산삼주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투명한 용기에 산삼배양근을 넣고, 알코올 농도 10∼35℃의 주정음료를 생 산삼배양근 1kg당 5.0?10.0 ℓ의 비율로 부은 다음 밀봉하고, 밀봉된 용기를 숙성실에 넣어 30∼90℃의 온도로 2∼10일간 1차 숙성시킨 후, 투명한 용기에 들어 있는 산삼배양근주를 자연광하에서 3-10일간 2차 숙성시킨 후, 여과하여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 산삼주는 사포닌 함량이 높고, 산소 용존량이 많으며, 뒷맛이 부드럽고 개운하고, 숙취가 적어 기호성이 좋을 겁니다”

 

▲ 김경회씨가 밭에서 산양삼을 한뿌리 캐와 나그네에게 씹어먹길 권한다. “산삼은 생식으로 섭취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아참, 생식으로 섭취시 뇌두는 필히 제거하셔야 합니다”     © 함양군민신문

 

 김경회씨와 산삼밭을 빠져나왔다. 깃대봉 저너머 노을이 진다.  김경회씨가 말한다. “산삼의 일생은 인간의 일생과 똑 같은 것,  산삼의 일생을 담은 기념관도 짓고, 포부가 큽니다 하하하”
구본갑 논설위원busan707@naver.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