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함양 기공 수련 明堂 바로 이곳이다!

구본갑 논설위원 | 입력 : 2017/09/11 [11:19]

 

▲ 이원포 도인과 여제자가 영성적울림이 큰 용유담에서 기공수련 하고 있다     © 함양군민신문

 

◆스티브 잡스는 영성주의자
 ○…스티브 잡스(애플 창시자)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은 잡스의 아이패드를 보고 뜻밖의 인상을 받았다. 전 세계인을 열광시킨 아이패드를 만든 장본인의 기기(器機)에 책이 딱 한 권만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잡스가 10대 시절 처음 읽고 20대 때 인도 여행에서 다시 만난 뒤 해마다 한 번씩 읽고 있다는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Autobiography of a Yogi』이었다. 잡스는 이 책과 평생을 함께했다. 특히 명상을 통해 터득되는 직관과 통찰의 지혜는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잡스의 인문학적 감각과 과학적 재능이 직관을 매개로 결합되자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제품들이 태어났다. 강렬한 집중에서 오는 직관,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무한한 창조성의 세계를 이룩한 것이다.

 

▲ 요가난다.     © 함양군민신문

 

 함양읍내 ‘대암서적’을 통해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을 구입했다. <뜨란>출판사에서 펴냈다. ‘요가난다’는 명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근본문제를 알아내기 위해 네팔, 인도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산속 토굴 속에서 가부좌를 한 채 용맹정진 선(禪) 수련을 했다. 요가난다는 들숨과 날숨의 조절을 통해 신(神)과의 합일(合一)을 추구했다. 그결과 그는 생명의 실상, 우주의 본질을 꿰뚫는 궁극의 깨달음을 이루어 냈다. 또 한 사람의 영성(靈性)주의자, 롭상 람파. 그는 명상을 추구하는 이들의 필독서 『나는 티벳의 라마승이었다』 저자이다. 롭상 람파는 말한다. “인체 내부에는 기가 모이는 혈이 있습니다. 이 혈을 차크라라고 합니다. 인체에는 차크라가 일곱 개 있는데, 그중 양쪽 눈썹 사이에 아즈나 차크라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개발하면 이른바 천안통이 열립니다”

 

 천안통(天眼通)이란 육신통(六神通) 가운데 멀고 가까운 것과 크고 작은 것에 걸림이 없이 밝게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천안통은  사마타(samatha) 수행에 의해 획득될 수 있다고 한다. 사마타(Samatha)를 풀이하면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 롭상 람파.     © 함양군민신문

 

 롭상 람파는 계속 말한다. “사마타란 무엇인가? 고매한 라마로부터 사마타를 열심히 수행하면 불법이 손 안에 들어오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마타를 훈련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수행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산란한 마음으로 하는 일은 힘이 결여되어서 제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마타는 기질이 안정된 상태, 마음이 평온한 상태, 불만과 혐오와 적대심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행자가 편견이나 증오심없이 냉정하게 관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롭상 람파는 제대로 된 명상을 하려면 반드시 청정한 곳(깊은 산속), 자신만의 성소(聖所·토굴)에서 거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곳이 정해졌으면 “그곳에 조용히 앉으십시오, 앉는 자세는 중요치 않습니다, 꼭 결가부좌로 앉을 필요는 없습니다, 몸이 옥죄이거나 아프지 않는 편안한 자세면 충분합니다, 잠시 앉아 묵상을 하면서 다음 기도문을 반복하십시오. “나로 하여금 날마다 명해진 대로 살면서 내 욕망과 사고를 통제해 그로써 정화되게 하십시오…”


◆깊은 산속에서 명상하는 까닭은?
 ○…우리나라에도 요가난다처럼, 롭상 람파처럼 명상을 통해 삶과 죽음의 실상을 알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요가난다와 롭상 람파가 인도 네팔 부탄 깊은 산속에서 영적 수련을 했다면 이들은 (지리산 같은) 심산유곡 토굴에서 조용히 심호흡을 하며 신의 세계와 조우한다.

 

 이원포 도인(세계선문화협회장). 그는 주말마다 제자들을 데리고 지리산 함양에 내려와 자신만의 토굴에서 면벽수련을 한다. 지리산은 묘한 산이다. 과거공부를 하던 15세 소년을 입산시켜 저 유명한 서산대사로 발복시켰으며 선비정신의 꽃인, 도학의 인걸 일두 정여창을 올곧은 사람으로 만든 산이다. 전설의 선승 개운조사가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한소식을 했다.

 

 이원포 도인은 국내 많고 많은 명산들 중에 특별히 지리산을 찾는 까닭은 뭘까? “일망무제(一望無際)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노라면 우리네 심성이 저절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어질어 집니다. 어느 누가 우리네 탁한 마음을 씻어주는 게 아니라 명상하는 저 스스로 마음이 맑아집니다”

 

 ○…조선일보 조용헌 칼럼니스트의 글이다. “지리산에는 전망 좋은 8대(八臺)가 있다. 대(臺)는 높은 언덕이라서 전망이 좋은 곳을 말한다. 지리산 8대에서는 천왕봉이나 반야봉이 잘 보이는데 모두 영험한 기도터로 알려져 있다. 8대를 모두 올라야 비로소 지리산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그중 하이라이트가 금대(金臺)다. 함양군 마천면 가흥에 있다. 창암산 능선을 마주보는 금대산(847m) 9부 능선에 자리 잡아, 지리산 천왕봉의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며, 지리산 일대에서 제일가는 수도처로 알려져 있다. 금대를 제 1 수행터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 제석봉이 한 눈에 보이는 금대암 바위 위.     © 함양군민신문

 

 9월 1일 오전 이원포 도인은 함양군 마천면 금대암 바위 위에서 제자들과 명상수련을 하고 있다. 금대암은 신라 태종 무열왕 3년(656)에 행호조사(行乎祖師)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末寺)로서 금대사(金臺寺) 라고도 한다. 경내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금대사3층석탑』과 문화재 자료인 금대암 동종(제268호), 금대암신중탱화(제269호), 그리고 경상남도기념물 제212호인 금대암 전나무가 있다. 조선조 탁영 김일손(金馹孫)이 쓴 기행문(1489년 4월 16일)의 기록에 일두 정여창 선생과 함께 산사를 찾으니 20여명의 스님이 정진도량 하고 있었다고 하였으며, 뇌계 유효인 선생의 시(詩)중에 “잘있느냐 금대절아 송하문(松下門)이 옛날같구나, 송풍(松風)에 맑은 꿈 깨어 문득 잠꼬대를 하는구려” 라는 시가 남겨져 있는 고찰이다.

 

▲ 금대암을 향하는 이원포 도인과 현담 거사.     © 함양군민신문

 

 필자는 이원포 도인을 만나, 명상이란 무엇인가? 이 도인이 즐겨 찾는 함양땅 명상 길지(明堂)는 어딘가?를 알아보았다. “명상은 고대부터 전세계적으로 여러 상황에서 시행되어 왔습니다. 은둔 신비주의자의 경우처럼 순수하게 정적주의적인 목적이 될 수도 있고, 수도원의 경우처럼 정신이나 육체를 회복하고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의학 및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명상요법은 치료에 임하기 전에 맥박과 호흡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편두통·고혈압·혈우병 등의 증상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지요. 대부분의 세계 종교들은 특정 형태의 명상을 체계화해 왔답니다. 힌두교의 요가파는 육체·정신·영혼을 정결케 하기 위해 매우 정교한 과정을 규정해 놓았지요. 요가의 한 측면인 디아나, 즉 집중명상은 선불교의 초점이 되었습니다. 여러 종교는 효과적인 음절·단어·본문을 소리내거나 속으로 반복함으로써 영적인 정화를 얻고자 합니다. 서구식 합리적 사고가 더 이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문제를 요즘은 좌선과 명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명상요법과 센터는 세계로 퍼져, 원래 동양적 수행방법이었던 좌선과 명상이 도리어 서구에서 동양으로 역수입되고 있는 형국이지요.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좌선과 명상이 큰 효과를 거둬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원포 도인이 제자들에게 호흡명상법을 들려준다.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며 아주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세요. 비로자나불 7좌법으로 바르게 앉아서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고요하게 호흡을 하면서 그 호흡이 들고 나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세요”

 

 이렇게 호흡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애와 연민의 마음이 생기고(수승결의) 발보리심이 일어난다고 한다. 보리심이 우리네 마음에 일어나면 모든 고통과 괴로움과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원포 도인이 수련중인 금대암 바위는 현묘하다. 저멀리 지리산 제석봉(帝釋峰)이 보인다. 제석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영적인 산, 수미산 꼭대기에 위치한 도리천의 임금님을 말한다. 그는 사천왕과 32천을 통솔하고 불법과 불법에 귀의한 사람들을 보호한다. 무속에서는 수명·자손·운명·농업 등을 관장하고 하느님 성격을 갖는 것으로 믿어지는 신령을 의미한다. “(이영포 도인의 말) 들숨 날숨 호흡을 하면서, 지리산 제석봉을 바라보세요. 제석봉을 바라보면서 제석의 서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여 보십시오. 제석의 서기를 받아드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불선업에 의한 죄와 집착, 분노, 어리석음이 내 몸에서 빠져나가길 기원합니다. 그 결과 내 몸은 편안해지고 쾌적해지며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차게 됩니다”

 

 이원포 도인 일행이 금대암을 떠나 함양군 휴천면 용유담을 향했다. 
 
 칠선계곡과 백무동 계곡의 물줄기가 만나 몸집을 불린 엄천강 줄기가 용유담에서 잠시 멈춘다. 이어 그 물줄기는 용유담 기암괴석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물줄기를 힘차게 쏟아내고 있다.  용유담도 기도터로 그 명성이 높다. 용유담은 유산완수(遊山翫水:산에서 놀고 물을 즐기다)의 명당이다. 유산완수는 선수행에 대한 진지함이 결여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유자적한 행각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영포 도인) 유유히 흐르는 용유담 강물을 바라보며 능엄신주를 암송해 보십시오. 진실한 마음과 평온이 마음 속에 가득 깃들게 될 겁니다. 마음이 진실하면 영험이 생깁니다(心誠則靈)”
 

▲ 송전마을 세진대 소나무.     © 함양군민신문



 이어 이원포 도인 일행은 마음속의 먼지를 세척한다는 휴천면 송전리 세진대(洗塵臺)로 향했다. 세진대 너럭바위 위에 500년 된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를 가리켜 아주 깨끗한 나무를 의미하는 ‘정목(貞木)’이라고 부른다. 또  다른 나무보다 뛰어나다는 뜻의 ‘출중목(出衆木),’ 모든 나무의 으뜸이라는 뜻의 ‘백장목(百長木)’을 비롯해 도덕적으로 뛰어난 뜻을 가진 ‘군자목(君子木)’등으로 부른다.

 

 이원포 도인이 500년된 소나무를 힘껏 껴안는다. 그는 귀를 기울여 소나무가 숨쉬는 소리를 듣는다. 이른바 청송뢰(聽松賴)의 경지에 이른다. 청송뢰(聽松賴)란 솔바람이 살랑거리는 소리를 말한다. 이로써 그는 이 세상의 俗塵(속진)을 떠나 말할 수 없는 별세계 속으로 들어갔다.

 

 …지금 함양땅에는 산삼축제가 한창이다. 축제가 너무 쑈(Show) 위주 동적(動的)이라 소란스럽기가 그지 없다. 함양의 정적 풍경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여, 시간이 있거들랑, 이원포 도인이 앞서 소개한 명상 명당터를 한번 답사해보시라. 산양삼 보다 몇만배 값지고 소중한 청송뢰(聽松賴), 발보리심, 제석(帝釋)의 서기를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선(禪)의 경지에 도달해 잠시나마 그대 신선이 되어 지리산 창공 위로 몸을 옮겨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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