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저주를 알고 있나요?

이은한 이학박사 | 입력 : 2016/11/16 [09:08]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야구는 그동안 많은 사람으로부터 큰 시선과 집중을 받았다.

 

2016년 한국시리즈는 두산이 4전승으로 우승하면서 막을 내렸고 역대 7번째 전승을 달성하게 되면서 진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야구인들이 더 큰 관심을 보였던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이른바 '염소의 저주'로 인해 수십 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908년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108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극적으로 1승3패에서 4승3패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은 우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 메이저리그에 있는 3대 저주가 모두 풀리게 되었다.

 

이런 저주들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 어떻게 풀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즐겨 이야기하는 이른바 '3대 저주'가 있다.

 

그 첫 번째는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걸린 ‘블랙삭스의 저주’다. 블랙삭스의 저주는 화이트삭스의 선수 8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하여 고의로 월드시리즈에서 지기로 약속,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 승부조작 이후 번번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해서 나타나게 된 저주이다. 사람들은 이를 팀의 상징인 화이트삭스(흰 양말)을 빗대어 '블랙삭스(검은 양말) 저주'로 나타나게 되었다. 가담한 선수들은 모두 야구계에서 영구제명을 받게 되고, 역대 최악의 승부조작사건 이었다. 이유는 구단주 찰리 코니스키의 연봉정책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승부조작을 벌인 것으로 확인 되었다. 이 블랙삭스 저주는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며 저주를 풀기까지 무려 87년이 걸렸다.


 두 번째는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걸려 있었던 '밤비노의 저주'다. 밤비노의 저주(Curse of the Bambino)는 미국 메이저 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1920년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시킨 후, 수십 년 동안 월드 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서 나타나게 된 저주이다. 이 속설에 따르면 레드삭스가 오랜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을 언론이 밤비노의 저주라고 지칭한 데에서 이러한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밤비노'는 이탈리아어로 갓난아기를 뜻하고, 이는 영어 '베이브(babe)'와 같은 의미로 미국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홈런 타자 베이브 루스의 애칭이다. 밤비노의 저주는 레드삭스가 2004년 월드 시리즈에서 86년 만에 우승을 거두면서 오랜 저주의 속설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세 번째는 1945년 시카고 컵스에 걸려 있던 ‘염소의 저주’이다. 염소의 저주(Curse of the Billy Goat)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컵스의 홈 경기장에 빌리 시아니스(Billy Sianis)라는 팬이 염소를 데리고 경기장에 입장, 하지만 거부되자 이에 화가 난 빌리는 "시카고 컵스가 다시 우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독설을 퍼붓고 나서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서 나타나게 된 저주이다. 이후 이후에 시카고 컵스는 1984년 빌리의 손자인 샘 시아니스와 후손 염소를 초대해 그라운드에 오르게 하여 저주를 풀고자 하였지만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에 71년 만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저주가 풀렸다.


 이와 같이 메이저리그 저주는 풀리기도 했지만 새롭게 나타나기도 한다. 저주(詛呪/咀呪)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람. 또는 그렇게 하여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을 뜻한다. 시카고 컵스 ‘염소의 저주’, 보스턴 레스삭스 ‘밤비노의 저주’, 시카고 화이트삭스 ‘블랙삭스의 저주’처럼 믿고 싶지 않지만 믿게 되는 저주들은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회피에서 나타난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결국 이러한 해결 방법은 한 시즌을 준비하고 팀원들을 편견 없이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운영하면 극복되지 않을까? 스포츠에는 행운과 불운이라는 요소가 개입한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까지 있다. 하지만 ‘저주’로까지 불린 불운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개개인들의 능력을 잘 조합해서 준비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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